신용회복경험담
열정 하나로 시작한 내 사업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0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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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열정 하나로 시작한 내 사업
저는 올해 28세,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 창업자입니다. 대학 졸업 후 남들처럼 대기업에 들어가는 대신, 스스로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초반엔 하루 주문 한두 건에 불과했지만, 자는 시간 줄여가며 제품 소싱부터 마케팅까지 직접 하다 보니 점점 매출이 올라갔고, 월 500만 원을 넘기는 시점엔 ‘해볼 만하다’는 확신도 들었죠. 부모님께 당당하게 내 사업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부심도 컸습니다.

2. 전개: 작은 틈으로 스며든 ‘투자 사기’
그러던 어느 날, 비즈니스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사람이 **“물류 자동화 시스템 투자”**를 제안했습니다.
기초 투자금은 크지 않았고, 조건도 그럴싸했습니다. 무엇보다 “전자상거래 전용 물류 파트너십”이라며 사업을 도와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죠.
처음엔 몇 차례 소액 수익이 입금되는 걸 보며 안심했지만, 추가 투자를 유도하고 나서부터 연락이 끊겼습니다. 뒤늦게 알아보니 보이스피싱과 연계된 투자사기였고, 피해자도 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그때 이미 저축은행 2곳, 대부업체 2곳에서 총 9,200만 원의 대출이 제 명의로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이자가 매달 200만 원 이상 불어나면서, 쇼핑몰 운영마저 흔들리기 시작했죠.

3. 위기: 멈춰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피해 사실을 알게 된 후, 스스로를 자책하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좀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매일 밤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1년 넘게 밤낮없이 일궈온 쇼핑몰을 접을 수도 있다는 현실이 너무 두려웠고, 실제로 몇몇 지인은 파산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본 기사에서 개인회생 제도를 알게 되었고, 바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서류를 정리하면서 내 이름으로 남은 숫자들을 확인할 때, 참 많은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부끄러움, 안타까움, 그리고 아주 작은 안도감도요.
“적어도 다시 시작할 수는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4. 해결: 회생이라는 이름의 두 번째 기회
개인회생 절차는 생각보다 명확했습니다.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4개월, 그동안 소득자료와 채무내역을 제출하며 꼼꼼히 검토를 받았습니다.
법원에서는 월 35만 원씩 3년간 갚는 조건으로 인가를 받았고, 채무의 약 70%는 탕감 받는 구조였습니다. 이 결정이 내려진 날, 혼자 사무실에 앉아 눈물이 났습니다.
물론 이후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쇼핑몰은 최소 운영만 하며 비용을 줄였고, 배달 아르바이트로 생계비 일부를 보탰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주변 시선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을 극복하는 일이었어요.
그럴 때마다 마음을 붙잡아준 건 “그래도 다시 할 수 있다”는 희망이었습니다.

5. 결말: 삶의 속도는 늦췄지만, 방향은 바꾸지 않았다
지금은 개인회생 1년 차, 성실히 변제 중입니다. 쇼핑몰은 규모를 줄이고, 대신 제품 품질과 고객 대응에 집중하며 차근차근 회복해가는 중입니다.
예전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불안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혹시 지금, 채무 때문에 삶이 멈춘 것 같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꼭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끝’이 아니라 ‘정비의 시간’입니다.
그 시간 속에서 저는 다시 나를 세우고, 꿈을 구체화하고, 실수를 배우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