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입부: 평범했던 은퇴 후의 삶 (약 15%)

62살입니다. 정년퇴직한 지 몇 년 됐고, 지금은 작은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아내와 둘이 살고 있고, 성인 자녀 셋은 각자 사회생활을 하고 있죠. 평소 검소하게 살아온 덕분에 은퇴 후에도 큰 걱정 없이 살 줄 알았습니다. 자식들만 잘 크면 됐다는 게 제 인생 철학이었고, 그래서 둘째가 “해외에서 유학하고 싶다” 했을 때도, 망설임 없이 지원했습니다. 그때는 그게 저와 아내의 마지막 큰 책임이라 생각했거든요.

2. 전개: 자녀 유학비로 인한 채무 악화 (약 25%)

처음엔 은행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이후 생활비와 학원비 등 예상 외 지출이 늘면서 카드까지 쓰게 됐습니다. 4년 동안 쌓인 채무는 어느새 8천만 원을 넘겼습니다. 은퇴 후엔 소득이 줄어들었고, 경비일로 버는 월 180만 원에선 원리금 상환이 턱없이 부족했죠. 카드사 이자, 은행 대출 상환일이 돌아올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했고, 자식들한테는 차마 말 못 했습니다. “내가 벌어서 해결하자”는 생각 하나로 버텼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3. 위기: 개인회생 결심의 순간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아내의 건강 문제였습니다. 허리 통증이 심해 병원에 갔더니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고, 그 비용조차 감당이 안 되더군요. 그제야 현실을 직시하게 됐습니다. 빚은 줄지 않고, 가족 건강마저 챙기지 못한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컸어요.

3개월 정도는 고민만 했습니다. 체면도 있었고, ‘이 나이에 회생이라니…’ 하는 자책도 있었죠. 하지만 가까운 지인의 조언으로 법률상담을 받게 됐고, 처음 상담실 문을 열던 날… 정말 울컥했어요. “왜 이제 오셨어요?”라는 상담사의 말에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4개월 걸렸습니다. 서류 준비도 많았고, 법원 출석은 긴장됐지만, 판사님이 제 사정을 경청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변제계획은 월 35만 원씩 3년간 갚는 조건이었고, 다행히 인가를 받았습니다. 경비일과 간단한 부업으로 근근이 변제금을 내고 있어요.

중간에 생활비가 부족할 때도 있었고, 몸이 아플 때는 ‘이걸 계속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아내가 옆에서 계속 응원해줬습니다. “이건 실패가 아니라 두 번째 인생의 시작”이라는 말이 큰 힘이 됐죠.

5. 결말: 현재의 삶과 미래를 향한 희망 (약 15%)

지금은 변제 1년 차입니다. 처음보다는 숨통이 트였고, 소비 습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불안했던 밤잠도 다시 찾아왔고요. 무엇보다 아내 수술도 무사히 끝났고, 자식들도 이제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앞으로는 작은 텃밭이라도 가꾸며 조용히 살아보고 싶습니다. 아직 남은 빚이 있지만, 더 이상 숨지 않습니다. 제 경험이 누군가에겐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빚 앞에서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마세요. 도움을 구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용기 있는 결정입니다. 저도 그렇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으니까요.